2010년 11월 02일
할로윈 최고!
중간선거 한달 전부터 TRMS의 톤은 하나였다.
"잘한 건 잘했다고 제대로 캠페인 하고 일부러 오바마랑 거리 두면서 가짜 공화당원인척 하지 말고 상대 뻘짓은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서 배짱 있게."
Rachel Maddow는 마치 민주당 의원들을 위한 motivation speaker 마냥 매회 거의 열변을 토했다. 건보개혁이 인기 없다는 건 민주당이 그들의 성과를 자신 있게 홍보하지 않아서이며,Tea Party Approved 후보들의 발언-안티 무슬림,안티 라티노,공공복지제도의 민영화,참전군인들을 위한 혜택 축소- 등을 민주당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전국적 이슈로 만들어 지역vs지역이 아닌 전국을 무대로 한 민주당 vs 공화당 구도를 만들어 제대로 대응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게 닥터의 논지였다.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피해를 최소화 할 만한 궁리만 하는 민주당이 나 역시 답답했지만,RM이 이런 질문을 던질때마다 당 관계자나 관련 저널리스트들의 대답은 현직 의원들에 대한 표심이 상상 이상으로 썰렁하다는 답변이 전부였다.여튼 거의 민주당 전대본부 수준의-_-; 백업과 지지를 느낄 수 있었던 지난 두어달간의 TRMS가 솔직히 좀 거시기 할때도 있었지만 올해 티파티 후보들을 비롯 공화당 후보들의 면면이 너무 드세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게다가 닥터 being 닥터.누구처럼 없는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격전지 몇 곳.
NEVADA: 티파티 후보 Sharron Angle과 현 상원의장 Harry Reid.근소한 차이라 샤론 앵글이 리드중이지만,부재자 투표등으로 이미 상당수의 사람이 투표를 마쳤고 예측에 따르면 해리 리드가 힘겹게 승리할 것이라고 한다.샤론 앵글이 상원의원이 된다면 이건 진짜.....전모님의 하드코어 버전이랄까.
ALASKA: TRMS에서도 몇번 다루었지만 전국적 관심에서 쭉 멀어져있다가 현재 가장 불타오르는 격전지. 공화당 경선에서 현 상원의원 Lisa Murkowski는 초 중반의 우위에도 불구 경선 당일 결국 Tea party 후보 Joe Miller에게 지고 만다. 그런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Write-in candidate(투표용지에 이름은 없지만 투표자가 후보의 이름을 직접 쓰면 표로 인정 됨) 단독으로 출마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한때 넉넉한 차이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초 극우 성향의 조 밀러는 공직 재임시 각종 의혹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해오며 지지율을 쑥쑥 까먹더니 (이 두사람의 악연도 재미있다.조 밀러는 새라 페일린의 지지를 얻었는데 그 페일린이 Lisa Murkowski의 아버지인 전 주지사를 밀어내고 알래스카 주지사에 오른 장본인이다.) 지금은 두 사람의 지지율이 비슷하다.거기다 이 집안 싸움에 거북이 걸음으로 차근차근 따라오던 민주당 Scott McAdams가 현재 거의 턱밑까지 쫓아왔다.알래스카는 지금껏 쭉 공화당 후보 우세지역이었지만 무당파 비율이 높고 지금처럼 세 후보간의 차이가 거의 박빙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스릴 만점이다.이런 식이면 지난 2008년때 300표 넘는 표로 상대후보를 이겼던 미네소타의 알 프랑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위스콘신: 민주당에서 그래도 리버럴 이란 호칭에 부끄럽지 않다는 Russ Feingold가 돈질 전문 공화당 후보와 현재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거의 10%차이라는데 낙선할듯.러스 파인골드와 비슷한 성향의 후보인 민주당 하원의 앨런 그레이슨도 상대후보와의 지지율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_- 이 분 나름 닷컴재벌 출신인데도 워낙 입바른 소릴 잘해대서 공화당 지지층 재벌과 기업에게 엄청 미움받고 있다.제일 먼저 떨어트려야 할 타겟으로 지정됐단 풍문도 들린다.
크리스틴 오도넬 - ㅅㄱ
폴 크루그먼의 말처럼 공화당의 하원장악은 장기불황에 빠진 미국으로썬 정말 끔찍한 일일 것이다.미 상하원을 통틀어 가장 활발했던 입안자이자 건보 개혁안 통과의 일등공신이었던 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물러나고 깡통 에릭 베이너가 새 의장이 된다면? 상하원 각종 위원회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는 것도 정해진 수순이며 그렇다면 경기부양을 위한 강력한 패키지는 물론 다른 법안들도 의회는 커녕 위원회의 벽도 넘기 힘들 것이다.이민,실업,DADT..등 오바마의 캠페인 공약 중 주요 몇가지가 현 임기내에 달성되긴 어려울꺼라는 예상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물론 남은 2년은 꽤 덜컹거릴 것이다.근데 이런 결과에도,언론의 엄청난 호들갑에도,이번 선거 결과가 오바마 재선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다.일단 지금처럼 시기를 잘 타 극우 성향의 후보들로 중소 선거에서 재미를 볼수 있을런지 몰라도,중도파 표심이 중요한 대선에서 공화당이 자신있게 내세울만한 인물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티파티 후보가 중앙에 진출한 이후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진보 진영으로부터 FDR은 커녕 클린턴 판박이라며 욕을 먹곤 하지만 막상 위기가 닥쳤을땐 오바마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불타오른다.그는 여전히 사람을 홀리는 뛰어난 웅변가이고 걸어오는 싸움을 훌륭히 넘길 비전도,재주도 있다.그런 맥락에서 선거 1~2주 전과 한달전의 백악관 행보를 보면 오바마는 정말 다른 사람같다.아.진작 그럴 것이지.
Matt Taibbi는 이번 선거를 두고,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를 가져가겠지만 후에 티파티 무브먼트를 감당 못하며 허우적 댈 것이고,그 덕에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하지만 민주당은 또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하하하. 글쎄다.오바마에 시큰둥한 나로써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뭐 그래도 어떡하나.월스트릿과 정유회사에서 똑같이 돈을 받아먹어도 한쪽은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는 시늉도 하고 가끔은 결과물도 그럴싸하게 내놓으니,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면 투덜투덜 욕은 해도 lesser evil쪽에 한표를 날릴 것 같다. 게다가 올해처럼 lunatic 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후보들이 득세하는 상황이라면.
# by Pen | 2010/11/02 00:36 | Rachel Maddow Show | 트랙백 | 덧글(0)